시스코의 영상회의 솔루션 웹엑스(Webex)는 이런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미래의 오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새너제이에 '모델 오피스'를 구축하고 고객이 자신들의 오피스를 상상하도록 돕고 있다. 매일경제는 최근 이곳을 방문했다.
웹엑스가 적용된 '가상 사무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러 가지 '기기(device)'다. 영상회의와 협업에 중심을 둔 기기로 모두 시스코가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제품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이제 사무실은 '내 자리'가 사라지고 빈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오픈 데스크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럴 때 출근한 직원의 데스크톱을 대신하는 것은 모니터다. 시스코의 '데스크 시리즈'는 모니터이면서 동시에 웹엑스의 영상회의 솔루션이기도 하다. 방에서 혼자 일하는 임원에게도 데스크톱 대신 '데스크 시리즈'가 제공된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하반기 공개될 '시네마틱 회의'다. 카메라의 시점 전환이 자동으로 이뤄져 발언하는 사람이 자리에서 이동하면 카메라가 발언자를 그대로 따라간다. 마치 영화를 촬영하듯 회의에서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회의실 전후면에 설치된 스크린에 달린 카메라와 측면 벽에 있는 카메라 덕분이다.
시스코 웹엑스 담당자는 "회의에 들어오면 사람들은 집중도가 떨어지고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연출이 직원 참여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발언자를 카메라가 비추고 이를 화면에 띄우는 것은 하이브리드 근무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 참석자 모두가 회의실에 실제로 모이는 것이 어려워진다. 참석자 중 일부는 집이나 다른 도시에서 회의에 참석한다. 원격으로 참석하는 사람들도 회의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시스코 웹엑스는 이외에도 화이트보드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모니터, 영상회의가 가능한 개인용 전화기 등 다양한 기기를 모델 오피스에 전시해놨다. 이런 기기가 집에 있다면 집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웹엑스의 제품개발 담당인 조노 룩 부사장은 시애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주로 일한다. 그와의 인터뷰도 웹엑스 디바이스를 통해 이뤄졌다. 룩 부사장은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사무실에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는 직원이 많다"면서 "웹엑스는 그런 사람까지 모두 높은 퀄리티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집에 새로 온 강아지가 있는데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여러분에겐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엑스가 AI 기술로 각종 소음을 모두 없애주기 때문이다.
한편 기자는 시스코 웹엑스의 홀로그램 기술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매직리프의 증강현실(AR)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3차원(3D) 입체 홀로그램으로 상대편과 소통이 가능하다.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모습이 3D로 구현된다. AR 글라스에 비치는 사람의 모습은 선명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실제 사람과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장 좋은 점은 3D 오브젝트를 함께 보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카를 만드는 맥라렌이 시스코의 홀로그램을 제품 개발에 시범적으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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