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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IT] 스마트팩토리 해킹막는 `국산 AI` 세계무대로

오대석 기자
입력 : 
2020-09-07 04:03:01
수정 : 
2020-09-07 15: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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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보안솔루션 `포쉴드`
산업현장 全설비 인터넷 연결돼
해킹 등에 일시적 마비 가능성↑
글로벌기업 시스코 장비에 탑재
사진설명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이미지. [사진 제공 = 포스코ICT]
산업 현장의 모든 설비와 시스템은 점점 하나로 묶이고 통합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침입에 따라 시스템이 일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확산으로 발전소, 항만, 도로 등 주요 국가시설과 정유·화학시설 등 산업 현장의 주요 설비가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모두 연결되면서 외부 침입에 의해 전체 시스템이 일시에 마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보안이 중요하고, 평소에도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포스코ICT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포스코ICT는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 '포쉴드(Poshield)'를 통해 산업 현장과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을 움직이는 제어 시스템에 대한 보안 사업에 나서고 있다. 포쉴드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산업 현장의 제어 시스템에 내려지는 제어 명령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평소와 다른 비정상적인 명령이 내려지면 외부 침입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제어 명령 패턴과 기준값을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외부 전문 보안기업에 설비 운영과 관련된 핵심 노하우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보안 장비·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도 포스코ICT에 협력의 손을 내밀었다. 시스코는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산업 제어망을 구성하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양사는 산업 제어 시스템 보안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포쉴드를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에 탑재해 발전소를 비롯한 국가 기반시설과 정유·화학·중공업 등 산업 현장으로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 제어 시스템 보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2023년 180억달러(약 21조7000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코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는 안승희 포스코ICT ICS보안사업그룹장은 "국가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ICS 해킹에 의한 침해가 발생할 경우 시설 파괴, 생산 중단 등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 주도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활발히 이뤄질 텐데, 대기업과는 달리 대비할 여력이 없는 이들을 위한 맞춤 솔루션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쉴드는 시스코의 글로벌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CDA는 시스코 글로벌 본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솔루션과 사업 아이템을 선정해 초기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ICT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보안 솔루션을 시범 적용하는 등 사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코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스텔스워치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보안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비정상적인 제어 명령을 탐지하는 포스코ICT 솔루션과 제어망 네트워크의 트래픽 흐름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코 솔루션을 융합하는 것이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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